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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기를 마치고 나서 - 안희복 도미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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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초동성당
댓글 0건 조회 18회 작성일 25-12-13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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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3월에 시작했던 탈출기 그룹 성경 공부를 11월 27일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아주 적당한 기간 동안 봉사자님을 포함하여 완전한 숫자인 일곱 명이 당신의 보살핌과 은혜덕분에 무사히 마쳤습니다. 마지막 시간에는 파스카 예식 잔치를 했습니다. 이집트에서 탈출을 했던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 사뭇 설레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매주 목요일 마다 함께 앉아서 성경공부를 했던 책상위에 정성스레 식탁보를 깔아 놓고는 우아한 촛대위에 촛불을 켜놓고 각자가 준비해온 파스카 예절 음식을 놓았습니다. 


 세다 접시, 잔, 물수건, 마짜(누룩 안 든 빵), 포도주(포도 주스), 소금물, 천 한 개 (아휘코만을 싸서 숨길 천), 어린양 정감이 뼈(치킨), 쓴 풀(서양 고추냉이), 하로셋(붉은색 흙벽 돌 연상 - 케찹 ), 성경, 성가책, 파스카 예식서 등등... 


 저희들은 봉사자님이 준비해 온 커다란 하얀 보자기를 어깨에 두르고는 예쁜 핀으로 고정하여 망토를 입은 것처럼 하고 둘러 서서 진지하게 예식서에 따라 이집트를 탈출했습니다. 

포도주를 네 번에 걸쳐서 잔에 담고는 높이 들고 그 독특한 이름과 의미를 새기며 주례자가 찬양 기도를 바치면, 다함께 아멘으로 응답하였습니다. 


첫 번째 잔 = 거룩한 잔 : "나는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너희를 구해 내겠다."

두 번째 잔 = 재앙의 잔 : "나는 팔을 뻗어 큰 심판을 내려 너희를 구원하겠다." 

세 번째 잔 = 축복의 잔 : "나는 너희를 내 백성으로 삼고 너희 하느님이 되어주겠다." 

네 번째 잔 = 희망의 잔 : "너희는 내가 주님임을, 너희 하느님임을 말게 될 것이다." 


"저희와 저희 선조들을 구원하시고, 저희를 이 밤으로 이끄시어 당신의 제물인 어린양과 누룩 안든 빵과 쓴 나물을 함께 먹게 하시는 온 누리의 하느님, 우리 주 하느님은 찬미 받으소서."


오소서 성령이여. 우리 맘에 오소서. 위로자이신이여.

주님 찾는 슬기를 제노베파에게 주소서. 맘의 위로자여

주님 말씀 통달할 맑은 지력을 크리스티나에게 주소서.

옳은 길로 나아갈 바른 의견을 비르짓다에게 주소서.

모든 고난 인내할 굳센 의지를 데레사에게 주소서.

믿음의 길 따라갈 깊은 지식을 헬레나에게 주소서.

주 하느님 섬기올 타는 효성을 세실리아에게 주소서.

두려움의 은혜를 도미질라에게 주소서.


 세상 종살이에서 저희를 구해내신 주님. 당신께서는 저희를 당신 백성으로 삼으시고, 저희의 아버지 하느님이 되셨으니 감사하나이다.

"주님 안에서 부르심을 받은 종은 이미 주님 안에서 해방된 자유인입ㅂ니다. 하느님께서 값을 치르고 여러분을 속량해 주셨습니다. 여러분은 사람의 종이 되지 마십시오."(1코린 7,22~23)


"너희는 기억하라" 

파스카는 기억의 축제라고 합니다. 또한 희망의 축제입니다. 어떠한 상항에서도 저희는 파스카를 기억하겠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의 파스카를 기억하여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과 자유와 해방을 수천 년 동안 파란만장한 수난의 역사를 겪으면서도 굳세게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의 놀라운 일들. 특히 출애굽의 파스카에 대한 기억의 힘 때문이라요 할 수 있습니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는 내 피의 잔이니 죄를 사하여 주려고 너희와 많은 이를 위하여 흘릴 피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하시면 저희는


"신앙의 신비여! 

주님께서 오실때까지 주님의 죽음을 전하며 부활을 선포하나이다." 라고 합니다.


지금 여기에서 우리는 매일 파스카 축제를 미사 성체 안에어 재현하여 살아계신 주님을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저희에게 구원의 선물을 거저, 공짜로 주신 하느님은 찬미 영광 받으소서. 


주님께서 목숨까지 바치시며 우리를 사랑하신 그 사랑을, 가장 가까운 이웃인 가족에게로부터 시작하여 삶 안에서 이들에게 주님의 사람을 담아 전하며 살고자 합니다.


들어주고, 괜찮다 해주고, 격려해주고, 참아주며 이웃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을 지니며 살아야겠습니다. 

부족한 인간인지라 내가 다시 살아날 때가 종종 있겠지요. 그럴 때마다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나 없다." 하겠습니다. 


 탈출기를 마치면서,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늘 함께 하셨듯이 저와도 늘 함께 하셨음을 깨달았습니다. 

성모님께는 요셉성인이 있었고, 

애순이에게는 관식이가 있었듯이. 

저 도미질라에게는 루카 형제님이 늘 있었습니다. 

이 얼마나 크나큰 깨우침이며 신비입니까 ! 


오늘은 주님께서는 아보하 (아주 보통의 하루) 라는 기적 같은 선물을 주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려고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그러니 굳건히 서서 다시는 종살이의 멍에를 메지 마십시오." (갈라티아 5, 1) 


주님께 찬미와 영광 드립니다. (아멘)


안희복 (도미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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