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기 성서모임 소감문 -임성화 가브리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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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하느님을 알고 살아왔다고 늘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탈출기 성서모임을 통해 저 는하느님을 ‘아는것’과
그분께 삶을‘ 전적으로 맡기는것’은 다르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탈출기를 이스라엘의 역사 이야기로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말씀을 따라갈수록,이 이야기가 먼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바로 제 삶의 이야기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를 떠나 자유를 얻었지만,
곧 마주한 광야 앞에서 두려워 했습니다. 해방되었음에도 쉽게 믿지 못했고,
다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습니다.
그 모습이 제 신앙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하느님을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현실의 문제앞에서는 주님보다 제 경험과 판단을
더 의지할 때가 많았습니다.
천국을 소망하며 산다고 하면서도, 오늘의 삶에서는 여전히 주님보다 제 생각으로
해결하려 애쓰는 저의 모습을 탈출기를 통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모세는 처음부터 강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두려워했고, 망설였고, 부르심을 피하고 싶어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느님의 부르심 앞에서 순종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완벽해서가 아니라, 부족함 한가운데서 하느님을 신뢰하며 한 걸음 내딛는 그 모습이
하느님께 얼마나 기쁨이 되었을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아이가 처음 걸음마를 떼는 순간을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처럼,
모세의 그 ‘한걸음’이 하느님께도 기쁨이 되었으리라는 것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탈출기를 통해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삶에 멀리 계신 분이 아니라,
고난의 시간속에서도 침묵으로 함께 계시는 분이심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내가 너희의 고통을 똑똑히 보았고,
너희의 울부짖음을 들었으며,
너희의 아픔을 내가 안다.” (탈출3,7)
저의 삶에도 크고 작은 시련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고난의 시간을 저도 모르는 사이
주님과 함께 지나왔음을느낍니다.
돌이켜보니 가장 힘들었던 그 시간들 또한
저를 버려두신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붙들어 주셨던 하느님의 시간이었음을
탈출기 성서모임을 하며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여정을 혼자가 아니라,
자매님들과 함께 걸을 수 있었다는 것이 제게는 큰 은총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자리에서 살아온 우리가 말씀 안에서 만나,
조용히 신앙을 나누고 서로를 이해해가는 시간이
믿음을 돌아보고 삶의방향을 다시 정리하는 은총의 시간이었습니다.
하느님 없는 평안보다,
하느님과 함께하는 여정이 참된 생명의 길임을 이곳에서 배웠습니다.
앞으로도 저희는 완전한 사람은 아닐 것입니다.
때로는 흔들리고, 제 뜻을 앞세울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세처럼,이스라엘처럼,
부족함 가운데서도 하느님의 손을 붙잡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이 자리에 저를 불러주시고
말씀으로 이끌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이 광야의 여정을 함께해 주신
탈출기 성서모임 봉사자님과 자매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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