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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금요반 소감문 -안상희 발데트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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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초동성당
댓글 0건 조회 16회 작성일 25-12-1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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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창세기 금요반 수료자 안상희 발데트루다입니다.


 우선 시작전에 이실직고하자면, 저희 반은 이자리에 서기를 희망하는 사람이 없어서 제비를 뽑았습니다. 동그라미가 그려진 종이를 뽑는 사람이 소감 발표를 하기로 했는데요, 제발 제가 아니게 해 주세요,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제가 그 종이를 뽑고야 말았습니다.^^


 사실 저는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가 된 지 3년 남짓의 새내기 신자입니다. 일년간의 성서공부를 마치며 소감을 발표하는 이런 귀한 자리에는 신앙생활도 오래하고 성서도 어느정도 알고 있는 다른 분이 서야 하지 않을까, 내가 해도 되는 걸까,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뒤늦게 밀린 창세기 필사를 하던 중 요셉이 자신을 이집트에 팔아넘긴 형들을 만나, 자신이 이집트에 오게 된 것이 하느님의 계획이었다고, 자신을 이집트에 보낸 것은 형들이 아니라 하느님이라고 하는 장면을 쓰며, 그동안의 걱정되고 막막했던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가 동그라미가 그려진 종이를 뽑은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저의 손을 동그라미로 이끄신 것을 깨달았습니다. 분명 저는 알 수 없는 하느님의 계획이심을 믿습니다.


 저는 세례를 받고 까페 꿈빠니스에서 봉사하며 일주일에 한 번, 주일 미사에 참석하는 정도의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는데요, 작년부터 저의 대모이자 저를 하느님의 자녀의 길로 이끌어준 오랜 친구가 성서공부를 해 보면 어떻겠냐 권유했습니다. 하느님 나라 자녀라면 성서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선뜻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내가 성실히 할 수 있을까, 더 솔직히 말하자면 일주 일에 한 번, 귀찮을 것 같은데, ,숙제도 있다 하고 게다가 제일 망설여지는 나눔과 묵상도 해야 한다 하고..


 그런데 고민끝에 용기내어 시작한 창세기반에서의 시간은 저의 걱정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이상하게도 매주 금요일 오전이 기다려졌습니다. 사실 제대로 자세히 성서를 읽고 배움과 묵상을 성실히 준비해 간 날은 많지 않습니다. 성서 내용만 겨우 읽어간 주도 많았고 아예 들여다보지도 않고 가거나, 결석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매주 금요일 성당으로 향하는 제 발걸음은 가벼웠고 설레이기까지 했습 니다. 배움과 묵상을 준비해 가지 않은 날도, 같이 공부하는 반원들의 진심어린 묵상을 듣다보면 저절로 저의 묵상이 되고, 성서공부도 성서공부지만 제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는 힐링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항상 잔잔하고 부드럽게 이끌어 주시고 격려 응원해 주신 하주라 베로니카 봉사자님께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믿으며 의지하며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모습인지 보여준 우리 반원들, 조원주 스콜라스티카, 장정의 소화데레사, 유혜숙 아가다, 최영아 마리스텔라, 정윤희 아네스, 공지연 세레나,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우리반에서 느낀 감사함과 셀레임, 따뜻함이 앞으로도 오래오래 갈 것 같습니다.


창세기 28장 15절에 야곱이 형 에사우를 피해 하란으로 가던 중 베텔에서 꿈을 꾸었는데 하느님이 나타나 말씀하십니다. "보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면서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켜주고, 너를 다시 이 땅으로 데려오겠다. 내가 너에게 약속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않겠다."


하느님께서 저에게도 이렇게 말씀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아니. 이렇게 말씀해 주시고 계시다고 믿습니다. 앞으로 신앙생활 해 나가며 이 구절을 항상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저의 손을 동그라미로 이끄신 큰 뜻을 알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올 한 해, 창세기 공부를 시작으로 하느님께 다가가는 작은 한걸음을 떼었으니 내년에는 탈출기 반에서 하느님 나라에 조금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귀중한 자리에 선 김에 한 가지 소개하고 싶은 내용이 있습니다.


저의 세례명은 발데트루다입니다. 많은 분들에게 생소하리라 생각하는데요. 주임신부님께서도 처음 들어본다고 하셨습니다.


발데트루다 성녀님은 벨기에 귀족 집안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평생을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위해 봉사하셨습니다. 벨기에 몽스의 수호성인이기도 해서, 몽스에 가면 성녀님 이름의 대성전도 있다고 합니다. 특이하게도 남편과 여동생, 세 명의 자녀가 모두 성인으로 공경받고 있다고 하니 오늘부터 발데트루다 성녀님을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상 창세기 금요반 안상희 발데트루다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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