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훈화 - 부활 제7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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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6/7 부활 제7주간 레지오 훈화 : 운을 만드는 사나이
샌프란시스코에서 2년 동안 번 돈을 모두 뉴욕에 있는 가족에게 송금하던
폴이 드디어 집으로 돌아가게 된 날, 항구에 도착한 그에게 낭패스러운 일이 생겼다.
지갑이 통째로 없어져 버린 것이다. 눈앞이 캄캄했다.
그러나 걱정만 한다고 일이 해결될 것도 아니었기에
폴은 여객선 회사 사무실에 가서 딱한 사정을 이야기했다.
다행히 선장은 배의 식당 웨이터로 일하는 조건을 달아 폴을 뉴욕행 여객선에 태워주었다.
폴은 함께 일하는 친구 알렉스에게 입버릇처럼 말했다.
“웨이트로 일하게 된 것만 봐도 나는 정말 행운아라고
운이 좋으면 돈도 다시 찾을 수 있을 거야.”
“바보같은 소리. 자네가 행운아라면 애초에 돈을 잃어버리지도 않았을 거라구.”
알레스는 폴에게 핀잔을 주곤 했지만 항상 즐겁게 일하는
폴을 보면서 그의 태도도 차츰 변해갔다.
“나도 자네처럼 낙천적이었으면 좋겠네. 무슨 일에든 성실한 자네가 부러워.”
그 뒤로 두 사람은 마음이 통하는 동료가 되었다.
그런데 배가 하바나항에 가까워질수록 웬지 알렉스의 태도가
이전처럼 냉랭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지만 폴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마침내 뉴욕에 도착한 폴은 눈물을 흘리며 가족과 재회했다.
그런데 잠시 뒤 아내가 건네준 작은 소포 꾸러미 하나를 뜯어본 폴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것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잃어버린 지갑이었다.
지갑 속에는 배표와 백 달러의 현금이 고스란히 들어 있을 뿐만 아니라
알렉스의 편지도 들어 있었다.
“폴, 미안하네. 매표소에 떨어져 있던 것을 우연히 주웠어.
내가 왜 이것을 돌려주는지 나도 모르겠어. 백 달러면 큰돈인데 말야.
어쩌면 이것을 꼭 찾으리라고 확신하는 자네를 보면서 내 마음이 변한 것인지도 모르겠네.
부디 행복하게.”
우편물 겉봉에는 폴이 타고 온 여객선이 잠시 정박했던 하바나 항의 우체국 소인이 찍혀 있었다.
우리가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은 대부분 내가 만들어낸 불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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