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훈화 - 담배 끊은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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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5/17 부활 제4주간 레지오 훈화 : 담배 끊은 도둑
프랑스에 사순절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세례를 받고 천주교 신자가 되었지만
그는 남의 물건을 훔치는 도둑이었습니다.
이 도둑은 사순절을 맞이해서 이 시기 만큼은
교회에서 뜻깊게 지내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들은 풍월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배운 것이 도둑질 밖에 없어서
이 고질적인 습관과 버릇을 못고치고는 사순절 기간이라는 것을 알고도
빈집을 털기 위해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습니다.
물론 사순시기만이라도 도둑질을 하지 않는
양심적이고 신앙적인 도둑(?)이 되고 싶었지만
이것을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남들이 다 할 수 있는 것을
하느님께 봉헌하기로 하고 남의 집을 털려고 하다가 여의치 않아
가장 부담이 적은 하느님의 집인 성당으로 들어 갔습니다.
이 도둑은 마침 그 때 성당 안에서 산보하고 계셨던 신부님 등뒤로 가서
칼을 들이대고는 “신부님, 가진 것을 모두 내어놓으십시오.
그러면 저는 말없이 돌아가겠습니다.” 하고 말을 했습니다.
그 때 신부님은 주머니 이곳저곳을 뒤지다가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다는 것을 아시고는 도둑에게 “자네 참 안됐네.
하필이면 가난한 이 신부에게 와서 가지고 갈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말씀하시며 “그러나 줄 것이 딱 한 가지가 있네.
그것은 내가 피우고 남은 담배가 있는데 그거라도 가지고 가겠는가”
했더니 이 도둑이 하는 이야기가 “신부님, 저도 사순절 기간이라서 담배는 끊었습니다.”
우리는 어떤 모습인지요.
사순시기 뿐만 아니라 세상을 살면서 우리는 하느님께 무엇을 봉헌하며 살고 있는지요.
이 도둑처럼 정말 내가 드려야 할 것을 드리지 않고,
내가 버려야 할 것을 버리지 않고 있으면서 드렸다고,
버렸다고 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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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5-17 부활 제4주간 레지오 훈화.pdf (35.7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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